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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밑바닥에 웅크린 ‘편견’

기사승인 [250호] 2017.07.31  09: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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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사회」

혐오집단 멈출 수 있는 방법들

누군가에게 귀뚜라미는 친근한 생물이지만 누군가는 보기만 해도 질색할 수 있다. 생소한 것, 이질적인 것을 마주했을 때의 두려움은 누구나 겪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느끼는 혐오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비틀어 해석한다. “(혐오감이) 집단의 차원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2년 전, 독일의 난민수용정책으로 수많은 난민이 국경을 넘었다. 독일 시민은 구호물자와 환영의 메시지로 응답했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우려는 기우杞憂에 그치지 않았다. 난민을 둘러싼 루머와 크고 작은 충돌이 몇차례 일어났다. 걱정은 분노로 변했고, 난민을 혐오하는 바이러스는 독일사회를 전염시켰다. 드레스덴 광장에는 어느새 수만명의 사람들이 ‘반反난민’을 외치며 분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비단 독일뿐만이랴. 한국 사회에서도 혐오 문제가 심각하다. ‘극혐(극도로 혐오)’ ‘한남충(한국남자벌레)’ 등의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더 큰 문제는 혐오가 무엇인지, 어떻게 발생하고 확산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등 기초적인 논의도 시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어떤 원리로 혐오집단이 움직이는지 깊게 파고든다. 그는 혐오집단의 밑바닥에 두가지 개념으로 무장된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표준’이다. 순수혈통·남성우월 등 자신들이 세운 기준이다. 그들은 기준에서 벗어난 민족성·성별 등을 용납하지 않고, 폭력을 사용해서라도 바로잡으려고 한다. 둘째는 ‘순수성’이다. 가령 극단적인 테러리스트 IS는 스스로를 ‘오염되지 않은 자’로 부르며 더러움을 정화하는 걸 숙명으로 여긴다. 집단의 행위에 숭고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잔인한 폭력도 정당화하는 거다.

혐오집단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저자는 “증오는 사회가 공모하는 것이며, 폭력 또한 준비되는 것이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방관하는 것도 협오집단을 키우는데 간접적으로 동참하는 행위라고 꼬집는다.

▲ 반난민 정서는 독일 사회로 빠르게 확산됐다.[사진=뉴시스]

혐오집단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들을 움직이는 원리가 표준과 순수성을 맹신하는 데 있다면 ‘순수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옹호함으로써 그들의 일방적인 편 가르기에 맞서는 거다. 독일이 좋은 예를 보여준다. 반난민 시위대가 점점 과격해지자, 이들을 반대하는 시위도 맞서 열리기 시작했다. 다시금 난민을 환영하고 존중하는 움직임이 독일 전역에서 일어났다. 2년이 흐른 지금, 반난민 시위는 소강상태다.

이 책은 증오의 표적이던 성소수자, 피난민이 겪은 체험담을 들려준다.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빌려, 저자는 사회가 그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촉구한다. 그러나 그가 지켜내려고 하는 것은 약자들만의 자유가 아니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다. 언젠가 증오의 화살이 우리를 향할 때, 우리를 위해 누군가가 기꺼이 맞서는 세상 말이다. 그런 미래는 혐오의 틀을 무너뜨려야만 얻을 수 있다. 

세가지 스토리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히라마쓰 요코 지음 | 바다출판사 펴냄

새벽에 잼을 졸여본 적이 있는가. 그 고요함 가운데서 과실이 설탕 속에 누그러지는 걸 보고 있으면 걱정거리도 함께 녹아내린다. 이 책은 요리가 선사하는 행복감을 감수성 풍부한 언어로 담아냈다. 동시에 ‘사람 냄새나는 한 끼’를 만들기 위해 이탈리아 시골까지 찾아가는 저자의 열정도 담겨 있다. 그는 맛과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자세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열림원 펴냄

인생은 아직 시도해 보지 않은 하나의 실험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손에 넣느라 그 소중한 기회를 허비한다. 저자의 생각도 비슷했다. 그는 자신의 삶이 아닌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으로 들어가 숲속에서 2년을 보냈다. 그 시간에 느꼈던 인생의 본질을 깊이 성찰했다. 저자는 인간의 목적은 무엇이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짚어나간다.

「아주, 조금 울었다」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펴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외로움은 누구라도 견뎌내기 힘들다. 혼자여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을 때의 외로움은 더욱 그렇다. 그럴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쓸쓸함을 읽고 위로를 얻는다. 라디오작가로 청취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저자는 가장 사랑 받았던 클로징 멘트만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외로움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이들에게 그는 말한다. 적어도 이 책을 읽을 때만은 아주 조금 울어도 괜찮다고.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임종찬 기자 bellkick@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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