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 실적 성장 어디까지…

모두투어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런 추세는 2분기에 이어 201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계가 구조적인 성장세에 있는 데다 긴 연휴, 평균판매단가 상승 등이 좋은 영향을 미칠 공산이 커서다. 

▲ 모두투어는 아웃바운드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해외여행의 제한이 풀린 건 1989년부터다. 해외를 자유롭게 오간 게 20여년밖에 안 됐다는 거다. 그사이 내국인 출국자 수는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엔 2238만명을 찍었고, 올해는 10월게 ‘출국자 2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수혜자는 당연히 여행업계다. 그중 매출 기준 업계 2위인 모두투어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올 1분기 이 회사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39억원으로 전년 동기(595억원) 대비 24% 늘었고, 영업이익(110억원)은 같은 기간 154% 증가했다. 주가 역시 올 1월 1만8000원대에서 지난 18일 2만4900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2억원(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 79억원(115%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16년부터 이어진 좋은 흐름이 2018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긍정적인 변수는 실적만이 아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증가로 공급석이 늘고, 가격이 하향평준화됐다. 경험가치를 중요시하는 트렌드도 여행의 대중화를 부추기고 있다. 업계에서 전체 인구의 40%(2000만명) 수준에 머물러 있던 내국인 출국자 수가 6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다. 여행업체인 모두투어에 이보다 좋은 호재는 없다.

이와 더불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보복 조치의 우려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사드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긴 하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모두투어의 인바운드 비중이 2%가량(송출객수 기준) 밖에 되지 않아서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줄어도 별 영향이 없다는 거다. 

자회사인 자유투어가 흑자전환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B2C 패키지 여행사로 모두투어 매출의 7.4%(550억원ㆍ2017년 1분기)를 차지하고 있는 자유투어는 올 1분기 2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33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두투어의 비즈니스호텔ㆍ인바운드 사업은 한ㆍ중 관계가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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