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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의 전쟁관 바꾼 인문학

기사승인 [249호] 2017.07.25  07: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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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한의 경험」

전쟁 경험담에는 왜 권위가 실리나
   
 
인류 역사에서 전쟁 없이 평화로웠던 때는 거의 없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끊이지 않는 전쟁을,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비유한다. “전쟁은 스스로 선택하고 의지로 행하는 극한의 경험이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경험은 인류를 변화시켜 왔다. 인간을 환상에서 깨게 하고, 성격을 바꾸고, 세상을 이해하는 생각을 변화시켜 왔다. 몇십년 동안 알 수 없었던 것을 전쟁 10분만에 깨닫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깨달음은 전쟁을 겪어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다. ‘전쟁 경험담’에는 권위가 실린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경험자의 조언에 기댄다. 이는 우리가 모르는 진리나 교훈을 경험자가 알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 경험이 어렵고 위험할수록, 경험자의 말에 실리는 권위도 커진다. 하물며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을 치열하게 느낀 이들의 ‘전쟁 경험담’은 숨죽이고 들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전쟁관이 등장한 지 3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전쟁이 신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세와 근대 후기를 오가며 전쟁을 이해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한다. 중요한 논지는 1740년부터 1865년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거다. ‘정신의 우위기’라 불리는 1450~1740년 사이에는 신이 모든 권위와 의미의 원천이었다. 전쟁도 신의 결정사항이었다. 인간의 의견과 판단은 바람처럼 속절없는 거였다.
   
▲ 전쟁이 신의 영역을 벗어난 지 300년 밖에 되지 않았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이 시기의 전쟁 경험담은 주로 중간 계급이나 고위급 지휘관들이 썼다. 이들은 살인의 격정과 승리의 환희는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정작 전투원들의 감정을 다루는 데는 인색했다. 당시 종교인들도 전쟁을 종교적으로 해석하고, 그 안에서 신의 메시지를 읽어내려 했다.

하지만 인문주의가 이를 바꿔놨다. 인간의 자유의지가 최고의 가치가 됐고, 인간이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신뢰하게 된 거다.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도 인간 중심으로 바뀌었다. 저자는 이 시기를 ‘육체의 반란기(1740~1865년)’이라고 정의했다.

20세기 이후에는 전쟁을 ‘환멸 경험’으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났다. ‘현명한 참전용사’와 ‘미친 참전용사’의 이미지가 대립되기 시작한 거다. 실제로 전쟁에 참여한 이들은 극한의 경험으로 현명해지거나, 감당할 수 없는 경험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는다. 어느 경우든 전쟁은 인간에게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온다. 저자가 끝없이 전쟁을 벌이는 인류에게 “올바른 전쟁관을 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세가지 스토리 

「휴가지에서 읽은 철학책」
장루이 시아니 지음 | 쌤앤파커스 펴냄

'해변의 철학가'로 불리는 저자는 휴양지야말로 철학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말한다. 한가로운 해변에 누워 사색하다 보면, 몸이 느끼는 이완과 기분전환이 우리의 지친 마음도 파도처럼 적셔주기 때문이다. 짧은 철학 책이야말로 완벽한 휴양을 즐기기에 가장 필요한 준비물인 셈이다. 저자는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휴양지로 떠나는 여정에 빗대어 철학 이야기를 쉽게 풀어냈다. 
   
 
「말의 한 수」
다다 후미아키 지음 | 책들의 정원 펴냄

전문 사기꾼이 말로 상대방을 속이는 과정은 의외로 논리적이면서 매력적이다. 그들의 수법에 독소를 제거하고 전문적인 기술만을 조명하면 비즈니스에서 훌륭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업수완'으로 거듭난다. 기자로 활동해온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겪었던 사기, 악덕상술 등 범죄사례를 들려주면서 상대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는 '프로의 기술'을 소개한다.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독자의 몫이다. 

「기억의 세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지음 | 한림출판사 펴냄

우리는 기억을 잃어야 비로소 기억하는 과정의 놀라움을 깨닫는다. 기억에 대한 궁금증은 뇌에 '기억센터'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서 기억과 관련해 자사에 실렸던 칼럼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20년 전에 먹은 점심을 뇌가 어떻게 기억해 내는지, 데자뷔가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인지 등 기억에 관한 흥미로운 주제가 담겨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이지원 기자 jwle11@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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