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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1호 기업의 ‘웃픈 성적표’

기사승인 [247호] 2017.07.13  09: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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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약속 지켰나

문재인 대통령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 1호 기업인’이 누군지 아는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다”며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내뱉은 말이다. 그런데 윤 행장이 그런 칭호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KB국민은행 자체 채용 규모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어서다. 공염불에 그친 윤 행장의 ‘일자리 약속’을 살펴봤다.

   
▲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이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인이 최고의 애국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 기업인을 업어드리겠다고 했는데, 그 1호가 윤종규 회장님이다.” 6월 22일 KB국민은행의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전한 축사다. KB국민은행이 2011년 시작한 이 행사는 단일규모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이 부위원장의 덕담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다.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국민의 꿈과 행복을 함께하는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윤 행장이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얘기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는 2015년 채용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청년실업 해소와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마련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채용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윤 행장은 약속을 지켰을까.

   
청년 취업난으로 고등학생까지 대거 몰렸던 ‘2015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윤 행장은 특성화고 학생을 상담한 후 “올해 특성화고 출신 채용 인력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 때문인지 실제로 2015년 KB국민은행의 특성화고 채용 규모는 2014년 40명에서 70명으로 증가했다. 윤 행장의 말이 지켜진 셈이다.

하지만 다른 은행의 특성화고 채용과 비교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015년 시중은행 대부분은 KB국민은행과 비슷한 규모인 40~70명의 특성화고 출신을 채용했다.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과 같은 70명을 채용했고, 하나은행(현 KEB하나은행)ㆍNH농협은행ㆍIBK기업은행은 각각 40명, 50명, 68명을 채용했다. 특히 2014년 78명에서 164명으로 특성화고 채용을 두배 이상 늘린 신한은행과 비교하면 윤 행장이 내건 약속의 결과는 되레 초라해 보인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MB 정부의 영향으로 늘었던 특성화고 출신 채용이 정권이 바뀌면서 감소했다”며 “박근혜 정부가 경력단절 여성의 채용을 강화해 특성화고 채용을 경단녀가 대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2015년 300명의 경단녀를 채용했다.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던 2014년과는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경단녀 공개채용 규모가 150명으로 대폭 감소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올 상반기 지역별 수시 채용을 포함해 400여명을 채용했다”고 반박했다.

한낱 공염불에 그친 발언도 있다. 2015년 11월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윤 행장은 장애인 고용이 미흡하다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장애인 채용 한도를 다 채우지 못 하고 있다. 장애인의 업무 가능 직무를 선별해 채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겠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의 장애인 채용 규모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5월 1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장애인고용 저조기업 및 기관 명단’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KB국민은행의 장애인 고용률은 1.26%을 기록했다. 장애인 의무 고용률 2.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설상가상으로 장애인 고용률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14년 1.37%에서 2015년 1.33%, 2016년 1.26%로 낮아졌다. 그 결과, 2014년 약 25억을 납부했던 장애인 고용부담금은 지난해 3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법정 의무고용기준 위반에 따른 장애인 고용부담금 납부액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고용을 늘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장애인 채용규모가 줄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는 건 아니다”면서 “고객을 대면해야하고 전문성이 필요한 은행업무의 특성상 채용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채용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윤 행장의 발언이 지켜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윤 행장은 6월 22일 열린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석해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하반기 채용 확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약속에 비해 초라한 채용 규모

문제는 채용 규모를 늘리기엔 은행업계의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비대면 채널 강화의 영향으로 점포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새 정부의 비정규직 전환 정책도 신규 채용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더구나 KB국민은행은 2015년 420명까지 증가했던 공채 규모를 지난해 절반 수준인 240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채용 규모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재 채용을 위해 전국 지자체ㆍ국방부와 ‘찾아가는 현장면접’ 진행하고 있다”며 “내부 채용뿐만 아니라 ‘KB굿잡 취업박람회’를 통해 6500여건의 일자리를 연결했다”고 말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눈치를 보다보니 정권에 입맛에 맞게 채용을 늘리거나 줄이고 있다”며 “정권이 바뀌면서 특성화고 졸업생과 경단녀의 채용 규모가 들쑥날쑥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효용성 없는 채용은 결국 은행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일회성 채용 정책이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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