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 | 30대 영양사의 재무설계
당장 먹고살기 바쁜 직장인은 은퇴를 준비할 여력이 많지 않다. 직장인 중 절반가량만이 노후를 준비한다는 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를 잘 보여준다. 더 우울한 소식도 있다. 감사원은 국민연금 수급자의 연금수령액이 소득의 24%에 그친다고 밝혔다. 불안한 노후를 염려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다. 연금과 보험만으론 안심할 수 없어서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영양사로 근무하는 서인애(33ㆍ여)씨도 최근 노후걱정이 늘었다. 얼마전 직장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노후준비가 빈약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평소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왔던 서씨. 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재테크로 자산을 불려 노후를 준비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서씨도 한때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에 투자할까 고민했었다. 가지고 있는 적금의 만기수령액을 계산해보니 이자가 그다지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스크가 걱정돼 마음을 접었다. 남편이 고위험 상품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랬던 서씨가 마음을 바꾼 건 노후준비는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결혼 2년차인 서씨는 2~3년간은 아기를 갖지 않을 계획이다. 출산과 육아 후엔 지출이 늘 수밖에 없으니 미리 장기 재무목표에 대비하기로 했다. 서씨는 “교직 은퇴 후 연금을 받아 안정적으로 생활하시는 부모님이 롤모델이었다”면서 “재테크를 꺼려왔지만,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라면 가입하고 싶다”며 재무설계를 요청했다.
01 지출구조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대출 상환 부담은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원리금균등상환(이자율 3%ㆍ30년)으로 매달 50만원씩 납입하고 있다.
고정적인 지출로는 관리비(15만원)ㆍ통신비(15만원)ㆍ공과금(10만원)ㆍ식비(40만원) 등 생활비 80만원이 나간다. 저축 습관을 기르기 위해 가입한 적금과 보장성보험은 각각 50만원, 36만원이다. 월급 중 216만원을 쓰는 셈으로, 잉여자금은 44만원이다.
02 문제점
하지만 이 금액으로 노후준비와 목돈마련에 모두 대비하기는 어렵다. 지출 항목을 꼼꼼히 살펴 ‘빼기와 더하기’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씨는 이자율이 높지 않은 적금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또 불필요한 보험료로 꽤 큰 금액이 나가고 있었다.
여기에 최근 지인의 권유로 보장성보험인 유니버설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현재 신혼인 서씨는 출산 계획이 없다. 교직에서 은퇴한 부모님은 연금을 수령하고 있어 부양 부담도 적다. 과한 부담을 지면서 보장성 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03 개선점
또 노후에 대비해 개인연금(40만원)에 가입했다. 재테크도 시작했다. 5년간 연 5%의 수익률을 목표로 주식혼합형펀드에 30만원씩 투자할 계획이다. 서씨의 재무설계는 기존의 포트폴리오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고, 필요한 투자는 늘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목적ㆍ기간ㆍ금액에 따라 비중을 조정한 거다. 이처럼 재무설계는 디테일함이 중요하다.
안정원 한국경제금융교육원 연구원 ahn2242@naver.com │ 더스쿠프
안정원 한국경제금융교육원 연구원
ahn2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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