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보험도, 퇴직금도 없는 그들의 비애

몸집만한 전동카트에 한가득 물건을 채우고, 오늘도 거리로 나선다. 시속 8㎞. 손수레를 끌던 과거에 비하면 스포츠카 저리 가라다. 하지만 활동성이 좋아진 만큼 팔아야 할 물건도 자꾸자꾸 늘어난다. 치즈와 커피는 애교. 이젠 갈비탕이며, 육개장까지 실어 날라야 할 판이다.

판매단가가 높아 받을 수 있는 수수료가 많아진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 그것도 결국 무거워진 짐보따리에 대한 보상일까. 핑크색 모자를 눌러쓰고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는 나는 4대 보험도, 퇴직금도 없는 1만3000명 ‘야쿠르트 아줌마’ 중 한명이다.
김미란ㆍ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