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ay Man 닉 베세이展

▲ ❶ Dj, 2003 ❷ Magnum and Rose, 2013 ❸ Bride and Groom, 2011
엑스레이(X-ray)가 처음 등장한 건 지금으로부터 120여년 전.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Wilhelm Roentgenㆍ1845~1923년)의 우연한 발견이었다. 그의 우연한 발견은 세상을 바꿔놨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을 이끌고 예술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엑스레이 아트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많은 아티스트가 도전하는 실험적인 분야다. 물체를 관통한 후 감춰진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드러내는 엑스레이가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준 거다.

엑스레이 아트의 세계적인 거장 닉 베세이(Nick Veaseyㆍ1962~)의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영국 런던 출신의 닉 베세이는 정통 예술학교를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사진에 입문했다. 상업용 광고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그는 우연히 엑스레이로 콜라캔을 촬영하게 되면서 엑스레이 아트에 뛰어들었다. 20여년간 다양한 실험적 활동을 해온 그의 작품 100여점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 전시된다.

닉 베세이는 그동안 작은 곤충부터 보잉 777기까지 다양한 오브제를 엑스레이로 촬영해 왔다. 방사선을 다루는 작업 과정은 위험하고 복잡하다. 하지만 그에게 엑스레이는 단순히 아름다울 뿐 아니라 미학적이고 철학적인, 포기할 수 없는 매체다. 단순한 표면을 넘어서 형태의 미학,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내면의 것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닉 베세이는 엑스레이 아트를 통해 사물의 본질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 일상의 평범한 사물, 그 내면의 미학을 담은 작품들을 전시한 1관부터 시작한다. 2관에서는 경외로운 자연을 주제로 한다. 자연물의 층과 구조를 섬세하고 환상적으로 표현한 작품과 식물의 다채로운 색감을 경험할 수 있다. 3관에는 다양한 인체 구조를 찍은 엑스레이 작품으로 인간을 탐구한다. 현대인의 피상적인 소비에 물음을 던지는 4관, 2017년 신작을 만날 수 있는 5관까지 이어진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닉 베세이와 영국 런던의 대표 미술관 빅토리아 앤 앨버트(The V&A Museum)가 협업한 발렌시아가 프로젝트(Balenciaga Project)의 2017년 신작이 대거 공개된다. 외형에 집착하는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리고,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하는 이번 전시는 8월 27일까지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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