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100세 인생

▲ 매실을 조청으로 만들어 먹으면 여름철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사진=아이클릭아트]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몸이 나른하고 피로감이 엄습하며 졸음이 온다. 계절 탓이려니 하겠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간장肝腸 건강에 적신호가 왔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간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분배하고,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영양분은 그대로 각 세포에 분배되는 것이 아니다. 각 소화기관이 영양을 흡수ㆍ분해하고 화학변화를 시켜 각 세포가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대사한다. 그 중심에 간이 있다. 간은 알코올을 처리하고, 바이러스와 싸우는 등 밤낮없이 활동한다. 

이처럼 중요한 간을 정상적으로 활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비타민이 필수적이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간은 들어온 영양분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어 각 세포에 에너지를 전달할 수 없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권태감이 계속되고 컨디션이 망가지는 등 폐해가 생긴다.

비타민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항산화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AㆍCㆍE이다. 활동하는 사람의 간은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산소를 사용하면 폐기물로 ‘활성산소’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노화의 원인이 된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력이 없으면 간장이나 신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항산화비타민’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환자들의 간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소나 돼지 등 동물의 간을 먹게 했다. 양방에서도 동물의 간에 비타민A가 풍부하다는 게 입증돼 악성 빈혈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브로콜리나 호박 등 녹황색 채소에는 비타민C, 참깨에는 비타민E가 다량 포함돼 있다. 장어에는 비타민A와 비타민E가 풍부해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으로 꼽힌다. 간은 해독이나 대사를 하기 때문에 2000종류 이상의 효소를 만든다. 효소는 손상된 간세포를 수복시켜주는데, 이 효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양질의 단백질이다. 

몸에 흡수된 단백질은 위나 장에서 아미노산에 의해 분해돼 간으로 운반된다. 간에서 다시 신체를 구성하기 위한 단백질로 변화한다. 다이어트 등으로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반대로 간장에 지방이 축적돼 상처 난 간세포 복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게 된다.

간 건강을 위해서는 콩이나 콩 가공식품현미, 참깨를 비롯한 식물성 단백질과 계란, 유제품, 육류, 어패류 등의 동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정장整腸작용을 하는 식이섬유는 변비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간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대장에 변이 머무르고 있으면 유해물질이 생겨 이를 해독하는데 간장이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실도 간 기능을 강화하는 작용을 한다. 매실을 조청으로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수시로 한숟갈씩 복용하면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고 만성설사나 식욕부진 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민철 튼튼마디한의원 목동점 원장 kmc@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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