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드 블라맹크 展

▲ ❶눈 덮인 마을, oil on canvas, 54.5×65㎝, 1935~36 ❷눈길, oil on canvas, 81×100.5㎝, 1931 ❸빨간 지붕, oil on canvas, 79×92㎝, 1908 ❹브르타뉴 어선의 귀환, oil on canvas, 60×73㎝, 1947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유럽미술은 인상파 중심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네, 고흐, 르누아르, 고갱 등의 아름다운 예술작품들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 인상파 이후 유럽미술을 소개하는 기회는 적었다.

피카소와 브라크가 이끈 입체파 활동이 시작될 때까지 활동한 야수파는 다양한 스타일과 치열한 미적 실험으로 유럽미술 발전에 공헌했다.

앙리 마티스와 함께 야수파를 이끌던 프랑스 화가 모리스 드 블라맹크의 단독 전시가 국내 최초로 열린다. 거침없는 필치와 중후한 색채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양식을 확립한 시기를 집중 조명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그를 소개하는 자리다.

바이올린을 배우고, 사이클 선수로도 활동한 블라맹크는 청년기에 채색 석판화를 수집해 따라 그리는 것을 즐겼다. 그러다 1901년 반 고흐 회고전에서 큰 감명을 받으며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야수파 스타일에 집중하게 된다.

생생한 컬러와 자유분방한 필치가 특징인 블라맹크의 작품은 유화의 매력을 극대화해 보여준다. 캔버스에 직접 물감을 짜서 그린 작품들은 선명한 색채와 두툼한 질감이 특징이다. 표면에서 쏟아질 것 같은 생동감은 왜 유화를 원화로 봐야 하는지를 증명해준다. 거친 날씨의 어두운 풍경화는 빛나는 강한 터치가 돋보이며, 프랑스 지방 마을을 그린 풍경화들은 거리에 유화물감이 강물처럼 흐르는 듯 색다른 느낌은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선 80여점의 원화와 함께 작품을 미디어로 재현한 미디어 영상 체험관도 구현된다. 이곳에선 작품 속에 빨려 들어간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블라맹크가 작품을 그리는 시선을 조명하는 미디어연출도 함께 진행된다.

야수파의 주역, 블라맹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는 8월 2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원화와 미디어 체험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시’를 만나보자.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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