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산매입 축소 파급효과

▲ 미 연준이 올해 안에 채권 등 보유자산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양적완화 정상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변화의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미국 통화당국은 국채 순매수세를 멈췄다. 채권 매입의 한축이던 해외 부문의 매수세도 둔화하고 있다. 문제는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가 신흥국의 자본유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3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충격에 빠졌다.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던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주요국가 증시도 출렁였다. 이른바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이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올해 연준은 “자산축소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ㆍFOMC)”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재투자를 줄이겠다(5월 FOMC)”면서 두번째 출구전략을 발표했다.

이번에도 시장은 흔들린다. 미 국채시장에서 통화당국이 보유하고 있던 국채 비중이 2014년 17.1%에서 지난해 4분기 15.4%로 1.7%포인트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또다른 축인 해외부문의 채권 보유 비중도 43.1%에 38.1%로 감소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통화당국이 추가 국채 순매수에 나서지 않은채 만기 도래분이나 이자금액을 갱신하는 수준으로 국채 보유액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차례 언급한 것처럼 자산 축소가 가사화하면 국채 비중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FOMC 회의에서 재투자를 줄이는 등 자산 축소의 구체적 방식도 논의가 됐다”며 “올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가능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가 신흥국의 자본 유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연준의 자산축소 규모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유럽과 일본도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염두에 두고 있어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연준의 행보에 국제금융시장의 눈이 맞춰지는 이유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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