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알머슨 개인展 ‘Beginnings’

왼쪽부터 ▲como una montana, Oil on canvas, 100×65㎝, 2017 ▲tan lejos como quiera, Oil on canvas, 81×65㎝, 2017 ▲retrato de familia, Oil on canvas, 114×195㎝, 2017 ▲「엄마는 해녀입니다」 삽화 中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화풍으로 담아내는 에바 알머슨이 올여름 한국 관람객들과 만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그의 신작뿐 아니라 재능기부로 삽화를 그린 동화책 「엄마는 해녀입니다」가 함께 소개돼 더욱 특별한 전시를 예고하고 있다.

스페인 출신 화가 에바 알머슨의 그림 속 주인공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 가족과 바닷가로 여행을 가고, 강아지와 공원을 산책한다. 책상에 앉아 무언가 상상하기도 한다. 마치 내 자신을 보는 듯한 그 모습은 실제 에바와 가족, 친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품을 보며 가족과 친구들을 떠올리며 미소 짓게 되고, 일상의 사소한 행복에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이유다.

이번에 소개되는 신작에선 ‘시작’을 말한다.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새로운 시작을 마주한다. 새로운 일, 낯선 관계, 그리고 새하얀 캔버스…. 작가는 시작이 두려움과 불확실함으로 인한 공포보다는 긍정적인 호기심과 용기로 가득하길 원한다. 비록 결과가 기대와 다를지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게 작가의 마음이다.

“내가 그림을 시작하는 매 순간, 그림은 미지의 세계를 열어준다. 그림은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가능성 때문에 항상 나를 매료하곤 한다. 그것은 절대 끝나지 않는 여행과도 같다.”

이번 전시에선 한국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애정도 느낄 수 있다. 수년 전 한국을 방문해 알게 된 ‘제주 해녀’는 작가의 애정이 가장 잘 드러나는 한국 문화다. “해녀는 결코 지울 수 없는 영향을 줬고, 나를 영원히 바꿔놓았다고 믿는다.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을 바탕으로 가족뿐 아니라 더 나아가 지역사회까지 부양하다는 자긍심…. 그들의 지극히 단순한 삶은 너무나도 놀랍고, 귀감이 된다.”

제주 해녀에 강한 호기심을 느낀 작가는 그동안 관련 전시나 영화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왔다. 곧 출간할 동화책 「엄마는 해녀입니다」도 그중 하나다. 작가는 재능기부로 동화책의 삽화를 그렸다. 에바 알머슨의 ‘Beginnings’은 6월 2일부터 7월 9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열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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