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의 두 얼굴

▲ WHO는 지난해 직원들 여행경비로 2억100만 달러(2300억원)을 썼다.[사진=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각지에서 대두되는 질병 퇴치보다 직원들 여행경비에 훨씬 많은 돈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자체 여행경비를 통제하기 위해 WHO가 새로운 규정까지 만들었지만 고위 관리들의 비즈니스 항공권ㆍ5성급 호텔 예약은 막지 못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WHO는 지난해 에이즈와 간염 프로그램에 7100만 달러, 말라리아에 6100만 달러를 썼다. 결핵 퇴치에 소요된 비용은 5900만 달러다. 하지만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WHO가 지난해 2억100만 달러(2300억원)를 직원 여행경비로 지출했다”면서 “공중보건 난제 해결보다 여행경비에 쓴 돈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2013년 이후부터 WHO가 쓴 여행경비는 8억300만 달러다.

WHO 업무 특성상 여행 경비가 다른 기관보다 월등히 많을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 등 다른 국제 구호기관들이 직원들에게 비즈니스 항공권 사용을 명백하게 금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엔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이 에볼라 퇴치에 성공한 의료진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기니를 방문했을 때 최고급 호텔 대통령급 스위트룸(하루 숙박료 1008달러)에 묵어 비난을 사기도 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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