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선언한 박진회 씨티은행장

▲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사진=뉴시스]
박진회(61) 한국씨티은행장이 “연내 무기계약직 직원 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지난 16일 사내 메일을 통해 “노조가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투쟁을 선언했다”면서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연내 무기계약직인 일반사무직과 창구직 직원 300여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년 연장으로 사문화된 준정년 특별퇴직금제도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해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메일을 통해 단체행동에 돌입한 씨티은행 노조에 관한 의견도 밝혔다. 박 행장은 “은행을 불법적인 투쟁의 공간으로 사용하면 고객의 신뢰는 떨어지고 경쟁자는 이를 반길 것”이라며 “노조는 씨티은행이 리테일 사업부문만의 직장이 아니라 다른 사업부문에서 근무하는 동료의 직장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책임 있게 행동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행장의 정규직 전환이 새정부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조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노조는 17일 성명을 통해 “모든 직원을 구조조정으로 내몰 영업점 폐쇄를 용이하게 만들려는 꼼수”라며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면서 뒤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의 선제 조건인 점포 폐쇄를 강제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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