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투자현황 보니…

▲ 미국 헤지펀드들이 장기 국채 금리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사진=뉴시스]

미국 채권시장에서 이상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들이 ‘장기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단기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데 돈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이후 9년 만에 장기국채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데 돈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채권 투자자 사이에서 경제 성장률 둔화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 둔화를 예상할 때 자금이 장기국채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연이은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케빈 기디스 레이먼드 제임스 자산운용사 채권 부문 대표는 “금리 정상화의 명분인 인플레이션을 입증할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며 “연준이 미국의 경제 회복을 질식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론 채권 금리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해외 투자자가 장기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콜린 로버트슨 노던 트러스트 자산운용 채권 디렉터는 “향후 2년 안에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10% 정도에 불과하다”라면서도 “장ㆍ단기 금리 격차가 계속적으로 감소하면 연준이 9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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