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 신제품 출시효과 있을까

담배업계의 눈이 필립모리스에 쏠리고 있다. 신제품 아이코스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에 경쟁사인 KT&G의 주가가 한때 하락하기도 했다. 필립모리스는 해외 성공 사례를 들며 시장 안착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필립모리스의 신종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6월 출시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모이라 길크리스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R&D센터 부사장,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 김병철 전무.[사진=뉴시스]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열겠다.” 필립모리스가 제시한 미래 비전이다. 필립모리스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얇은 종이로 가늘고 길게 말아 놓은 담배)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이코스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이 2008년부터 3조4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제품이다. 일반 담배와 달리 잎을 불에 태우지 않고 찐다. 이 때문에 담배 연기와 재가 발생하지 않고, 타르 등 발암 및 유해물질이 90%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이코스는 현재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2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2015년 출시한 일본에선 시장점유율 8.8%(2017년 4월 기준)를 기록하며 ‘담배업계의 아이폰’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아이코스가 매출 부진에 빠진 필립모리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금연 열풍에 흡연규제 강화라는 역풍을 맞은 필립모리스의 매출은 2015년 8109억원에서 2016년 679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19억원에서 996억원으로 60% 넘게 감소했다.

 
시장은 아이코스의 흥행을 점치고 있다.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1위(61.2%ㆍ미래에셋증권)인 KT&G의 아성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코스가 기존 담배 판매량의 5%, 10%, 15%씩 잠식할 경우 KT&G의 영업현금흐름은 480억원, 930억원, 1390억원씩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만큼의 인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거란 신중론도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할 수 없는 일본에선 흥행했지만 관련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는 한국에선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코스 출시 국가 중 일본만큼 흥행한 나라는 많지 않다”며 “국내시장에서도 높은 파급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쟁업체들이 아이코스에 대적할 전자담배의 출시를 서두르는 것도 신중론을 부추긴다. 업계에 따르면 BAT사는 8월, KT&G는 연내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할 전망이다. 혁신적 전자담배로 한발 앞서 나간 필립모리스가 KT&G가 지배하는 한국 담배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까. 올여름 담배시장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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