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불량청년’

▲ 연극‘불량청년’은 극단 고래의 2017년 12번째 정기작품이다.[사진=극단 고래 제공]

극단 고래의 연극 ‘불량청년’이 2년 만에 돌아왔다. ‘불량청년’은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평단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작품은 위인전 같다는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간 여행’이라는 요소를 가미했다.

28세의 청년 김상복은 자신의 밥벌이에만 신경을 써 사회ㆍ정치 문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는 광화문 광장에서 일제에 항거한 의사 ‘김상옥’ 동상 역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하지만 광장에서 벌어진 집회에 휘말려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다. 잠시후 정신을 차린 김상복은 1921년 경성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조선의 불량청년 김상옥으로 오해를 받은 그는 일본 형사 미와에게 발가벗겨져 거꾸로 매달리는 고문을 당한다. 이후 의열단 단원인 길현옥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한 김상복은 만주를 통해 상해로 넘어가 진짜 김상옥을 만난다.

김상옥과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독립운동을 요청 받은 김상복은 김상옥의 행동과 말투를 배우면서 김상복은 서서히 김상옥이라는 인물을 알아간다. 하지만 김상옥이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김상복은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자신과 가족을 희생해가면서 고통을 당하는지 김상복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연극 ‘불량청년’은 만주, 상하이上海, 경성을 넘나들며 숨 가쁘게 질주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 작품은 과도한 경쟁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잃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젊은이에게 진정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주인공인 조선의 불량청년 김상복 역은 배우 이명행이 맡았고 헬조선의 청년 김상옥은 유성진이 맡아 열연한다. 이밖에도 ‘선종남(김구 역)’ ‘서상원(이시영 역)’ ‘김성일(조소앙 역)’ ‘김명기(미와 역)’ 등이 출연한다. 또한 연극배우 겸 가수 최은진이 이야기를 전하는 악사로 등장해 연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연극 ‘불량 청년’ 공연은 5월 25일부터 6월 25일까지 ‘대학로 30스튜디오’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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