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맥도날드가 지배하는 현대사회

맥도날드 햄버거는 그냥 햄버거가 아니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전세계 통화 구매력지수를 나타낼 때 ‘빅맥지수’를 사용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맥도날드 햄버거는 미국을 넘어서 전세계에 퍼진 공유가치인 셈이다.

초창기 미국의 작은 마을에 맥도날드 매장이 들어서면 그 자체가 놀라운 사건이었다. 미국이 아닌 국가에 들어선 맥도날드는 미국 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렇게 세계로 퍼져나간 맥도날드는 ‘맥도날드화化’라는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냈다. 맥도날드화라는 개념을 소개한 사람은 이 책의 저자인 미국의 사회학자 조지 리처다. 그는 1993년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초판본에서 맥도날드화를 설명하면서 “패스트푸드점의 원리가 미국 사회와 전세계의 점점 더 많은 부문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점의 원리인 편리성과 합리성에 종속돼 자연, 근본, 인간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예언한 거다.

이 책은 ‘MC’이라는 접두어가 신속성, 효율성, 대량생산, 프랜차이즈 등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사실상 모든 사회 영역이 맥도날드화 됐고, 그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문제는 맥도날드화한 시스템이 소비자와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거다. 예컨대, 세계로 퍼져 나간 맥도날드는 감자 생산과 가공ㆍ목축ㆍ양계ㆍ도축ㆍ육류가공 사업을 잠식해 갔다. 맥도날드의 생산량은 늘었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불안정한 일자리로 이동하게 됐다.

▲ 맥도널드화로 삶은 편해졌지만 인간소외는 더 깊어졌다.[사진=뉴시스]
저자는 맥도날드화가 세계를 지배하는 데 성공한 이유로 ‘효율성ㆍ계산가능성ㆍ예측가능성ㆍ통제’를 핵심으로 하는 ‘합리성’을 꼽는다. 이런 특성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고, 상품과 서비스의 질도 균일해졌다는 거다. 하지만 합리적인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불합리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합리성의 불합리성’이 맥도날드화의 특성이라는 얘기다.

‘합리성의 비합리성’이 낳은 가장 큰 폐해는 ‘비인간화’다. 맥도날드화된 영역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의 접촉이 최소화되고 교류가 사라진다. 무인테크놀로지와 조립라인을 통해 구현되는 시스템 속에서 인간은 강력하게 통제된다.

또 하나의 폐해는 ‘획일성’이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확산은 지역 특유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축소시켰다. ‘탈脫 맥도날드화’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저자는 맥도날드화라는 거대한 흐름에 저항하기 위해서 사소한 노력부터 하라고 말한다. 맥도날드가 아닌 동네 음식점을 애용하고, 여행할 때 거대 호텔 체인 대신 민박이나 에어비앤비(airbnb)로 개인 소유의 숙소를 찾으라는 거다. 반복적인 일과를 피하고 같은 일도 다른 방식으로 해보려는 노력, 하루 몇시간이라도 맥도날드화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인간성을 잃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세가지 스토리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장석주 지음 | 달 펴냄

사람의 인생을 하루로 본다면 우리는 지금 몇시쯤을 살고 있을까. 저자는 자신이 인생의 오후를 보내고 있다고 짐작한다. 또 이 시간을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살아온 인생의 한 시기와 지나간 시간, 일상에서 사유한 조촐한 소회들이 담겨있다. 시인이자 평론가로 살아왔던 젊은 날과 서교동의 산책자로 살아가는 요즈음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7의 감각, 초연결지능」
조슈아 쿠퍼 라모 지음 | 미래의 창  펴냄

인공지능ㆍ사물인터넷ㆍ소셜미디어와 같은 혁신적 기술로 인류는 초연결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초연결사회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자가 권력과 부, 생존까지 좌우한다. 저자는 네트워크 시대의 작동 원리를 간파해 이용하는 힘 즉 ‘제7의 감각’을 제안한다. 그가 ‘제7의 감각’은 어떤 사물이 연결에 의해 바뀌는 방식을 알아채는 능력이다.

「스탠드 아웃」
도리 클라크 지음 | 열린책들 펴냄

고개를 처박고 열심히 일만 하면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이 책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고용 안전성을 올리고 위해, 성공하고 세상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과 나눠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디어를 발굴•전파•실행함으로써 성공하는 것은 곧 ‘사고의 리더’가 되라는 거다. 스티브잡스나 에이브러햄 매슬러도 모두 ‘사고의 리더’라고 말한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