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이번 전시회가 특별한 이유는 픽사 스튜디오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것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서다. 픽사 아티스트들의 스케치ㆍ그림ㆍ스토리보드ㆍ컬러 스크립트ㆍ캐릭터 모형 조각 등 500여 점이 전시된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존 라세터는 “훌륭한 애니메이션 한편을 만들기 위해선 캐릭터, 스토리, 월드(영화 속 세계)가 필수 요소”라고 말한다. 픽사 아티스트들에겐 그중에서도 스토리를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캐릭터를 완성하고, 캐릭터가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세계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해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늘고 있고, 픽사의 많은 아티스트들도 디지털 방식으로 작업한다. 하지만 아직도 연필 드로잉과 파스텔 채색, 캐릭터 모형 조각을 손수 만드는 이들이 있다. 그런 아티스트 한명 한명이 모여 한편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낸다. 그 특별한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게 바로 이번 전시다.
독창적인 설치 작품도 소개된다. ‘토이스토리 조이트로프(zoetrope)’는 3D 입체 형태로 구현한 작품이다. 연속된 정지 이미지들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착시 효과를 일으켜 마치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아트 스케이프(artscape)’는 미디어 설치 작품으로, 콘셉트 설정부터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고 있다.
픽사 애니메이션 속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직접 보고 싶다면 DDP로 달려가 보자.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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