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공모주 찾는 비법

▲ 공모주 청약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 중위험 중수익 투자처로 고려할 만하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최근 공모주에 투자하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가 확실치 않아서다. 하지만 공모주도 리스크가 꽤나 많다. 특히 가격을 높게 설정한 공모주가 적지 않다. 알짜 공모주를 찾는 비법은 없을까. 답은 기관투자자의 심리를 대놓고 엿볼 수 있는 ‘사전수요예측 조사’에 있다.

주식시장이 변하고 있다. 매매차익보다는 배당수익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이 수익률은 은행금리보다 높으면서 위험도는 비교적 낮은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거다.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배당 성향을 높이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문제는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배당률도 올라갈 여지가 있고, 재무적으로 탄탄한 기업을 찾기 힘들다는 거다. 이런 투자자들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추천해볼까 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무슨 주식투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공모주 청약은 한때 주식시장에서 확실한 수익을 안겨주는 주식투자방법으로 각광을 받았다. 다만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일부 대주주와 주식 발행 기업의 도덕적 해이 탓에 관심에서 멀어졌을 뿐이다.

그럼 왜 공모주 청약일까. 정해진 공모가보다 할인되는 공모주가 많기 때문이다. 흥행을 위해서다. 예전에 공모주의 높은 할인율 덕분에 상당히 큰 매매 차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모주가 안전한 투자처라는 건 아니다. 최근 들어선 조심해야 할 것도 적지 않아서다. 공모가를 의도적으로 높여 놓고 할인을 해주는 ‘백화점식 세일’이 많다. 최근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뚝 떨어지는 주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는 대부분 실제 공모가보다 부풀린 경우로 보면 된다.

하지만 알짜배기 공모주를 찾기 어려운 건 아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수요예측 조사를 참조하면 흙 속 진주 같은 공모주를 고를 수 있다. 이 조사는 공모예정 기업이 공모가를 결정하기 전에 기관투자자들에 ‘우리 공모주 가격이 얼마일 때 얼마나 사겠느냐’고 물어보는 거다. 주식은 인기투표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조사에서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면 최소한 손해 보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더구나 기업의 공모주 경쟁률이 높다는 건 기업이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 자금을 사업에 투자할 공산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할인된 공모가로 주식을 샀다가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매매차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얘기다. 배당성향이 높은 공모주라면 배당률도 올라갈 공산도 크다. 사전수요예측 조사를 십분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이처럼 공모주 청약은 위험 수준에 비해 수익의 기대감이 큰 투자처다.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고 있다면 매력은 충분하다. 다만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할인율이 너무 낮거나 할인율이 거의 없을 경우엔 베팅하지 말아야 한다. 가뜩이나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전긍긍하지 말고 다음 기회를 노리면 그만이다.
이병복 금융산업평가 컨설턴트 bblee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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