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율리시즈의 귀환

▲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은 영화와 소설로 많이 알려졌다. 사진은 드라마 '오디세이'의 한 장면.[사진=더스쿠프 포토]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은 영화와 소설로 유명한 율리시즈의 이야기다. 흔히 알고 있는 오디세이는 율리시즈의 그리스식 발음으로 고대 로마인은 울릿쎄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후 미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미국식 발음인 율리시즈로 불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트로이의 목마’를 이용해 트로이를 점령한 율리시즈가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총 24권, 3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오페라는 3번째 테마인 귀환과 복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오페라가 자리 잡는데 큰 공헌을 한 이탈리아 작곡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가 만들었다. 1614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 카씨아노 극장에서 초연했다. 심포니의 프롤로그 연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3막으로 구성돼 있다.

오페라가 시작되자 남편 율리시즈를 한없이 기다리는 페넬로페의 울음 섞인 노래가 들려온다. 페넬로페 주위에는 율리시즈의 왕좌를 노리고 그녀에게 접근하는 젊은 귀족들뿐이다. 바다의 신 넵투누스(포세이돈)의 아들을 죽인 율리시즈는 신의 방해로 귀향에 번번이 실패한다.

다행히 전쟁의 여신인 미네르바(아테나)가 율리시즈를 구해주고 그에게 거지로 변장해 고향인 아타카 섬에 들어가라고 조언한다. 거지로 변장한 채 아타카 섬에 도착한 그는 자신의 마지막 충복인 양치기 ‘에우메테’를 찾아가 율리시즈가 돌아오고 있다고 알려준다.자신을 찾아온 거지가 율리시즈임을 알아채지 못한 에우메테는 이 사실을 왕실에 전한다. 율리시즈의 귀환 소식을 들은 구혼자들은 이 사실을 숨긴 채 페넬로페에게 왕위를 계승할 남편을 결정하라고 요구하면서 뒤로는 그의 아들인 ‘텔레마코’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미네르바가 구혼자들의 계략을 율리시즈에게 알려주고 페넬로페에겐 ‘율리시즈의 활시위’를 당기는 대회를 열어 왕위를 계승할 사람을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페넬로페는 미네르바의 조언대로 활시위를 당길 수 있는 자가 왕위를 계승할 수 있다고 선언하고 구혼자들은 환희의 노래를 부른다.

신의 마음을 산 영웅

환희도 잠시 활시위를 당기는데 모두 실패한 구혼자들은 모두 죽임을 당한다. 율리시즈는 아들 텔레마코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활시위를 당긴다. 그러나 페넬로페는 거지로 변장한 그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그의 충복인 에우메테는 물론 아들의 이야기도 믿지 않는다.

율리시즈가 발에 있는 흉터를 보여줘도 신들의 장난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율리시즈가 두사람만 알고 있는 비밀인 결혼식 날 사용했던 침대보의 문양을 이야기하고 두사람은 마침내 포옹을 한다.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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