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낸드플래시 업계 가열 등 리스크 많아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보다 6000억원가량 많은 어닝서프라이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2% 증가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끈 원동력으로 반도체를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D램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2014년 39.6%에서 지난해 48%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기술력으로 앞섰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차원 적층 기술 적용에 성공한 V낸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37.1%를 점유했다.

물론 삼성전자의 장기 전망까지 좋게 점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오너 리스크’가 걸려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 경영권 승계 등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기 위해 최순실씨 측에 총 433억원의 뇌물을 건네거나 주기로 약속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주요 경영 결정을 이 부회장이 도맡았던 걸 감안하면 컨트롤타워가 없는 셈이다.

낸드플래시 업계에서는 제2의 치킨게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기업의 공세가 거세서다.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인 칭화유니그룹의 투자액은 27조원에 달한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중국 내에는 26개에 달하는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글로벌 경쟁사들도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1분기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삼성전자가 웃을 수 없는 이유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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