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센스」

새 관점 없애는 편견, 당신은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우리는 혼란스러운 상태에 불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와 옵션이 쏟아지는 현대사회에서는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 이런 복잡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두뇌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제거하는 ‘단순화’를 선택한다. 의미를 이해했다고 판단하면 마음을 닫아버리는 식이다.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는 이런 성향이 강해진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모순을 빠르게 해결하고 비정상적인 것을 배제하려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직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처했을 때 가장 간단한 선택인 ‘퇴사’를 결정하거나, 연인과의 관계에서 다툼이 반복될 때 진지한 대화나 화해보다는 ‘이별’을 선택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처럼 혼란과 모호성을 빨리 없앨 수 있는 확실한 답변을 원하는 욕구를 심리학 용어로 ‘종결욕구’라 한다.

이 책은 종결욕구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종결욕구가 강하면 최선이라 할 수 없는 첫번째 해답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 잘못된 곳에서 의미를 찾기 십상이라는 거다. 저자는 그 예로 이스라엘의 제4차 중동전쟁 이야기를 들려준다.

1973년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습격했다.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재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전쟁은 20일이나 지속됐다. 당초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은 이집트 군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수집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방심한 채 습격을 당한 데는 핵심군부인 엘리 제이라 소장과 요나 밴드만 중령의 책임이 컸다.

이들은 똑똑했지만 지나친 자신감과 절대주의를 선호한다는 치명적인 공통점이 있었다. 이들은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리 없다는 생각에 집착했고, 반대되는 연구결과들을 무시했다. 결국 이들의 경직된 분석이 정책에 반영됐고, 이스라엘은 공습을 받아 2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우리의 두뇌는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목표와 관련 없는 방대한 정보를 제거한다.[사진=아이클릭아트]
저자는 종결욕구가 편견이나 선입견과도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주장한다. ‘쟤는 원래 저래’ ‘이건 잘될 수 없는 일이야’와 같은 생각은 누군가나 무언가를 고민해야 하는 ‘불필요한 수고’를 덜어준다. 하지만 세상을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기회도 동시에 놓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혼란스럽고 불편한 상태, 이를테면 ‘난센스’에도 장점이 숨어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소극적 수용력’이다. 소극적 수용력이란 서로 상충하는 정보에서 섣불리 결론을 이끌어 내지 않고, 모호함을 견디는 능력이다.

이는 우유부단과는 다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복잡한 상황에서 한가지 측면만 고수하거나 그에 집착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저자는 모호함을 견디는 능력은 CEO에게도 중요한 자질이며, 기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세가지 스토리

「나는 1인 기업가다」
홍순성 지음 | 세종서적 펴냄

막상 1인 기업을 시작하겠다고 해도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이 책은 퇴사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 일은 어디서 해야 하는지 등 1인 기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맞닥뜨리는 문제를 자세히 풀어낸다. 11년차 1인 기업가인 저자가 생존 경쟁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노하우를 전한다.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안녕하신가영 지음 | 빌리버튼 펴냄

뮤지션 ‘안녕하신가영’의 첫번째 산문집이다. 각 계절마다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발표하는 동안 적어두었던 일상의 이야기와 생각을 책에 담았다. 목적 없이 떠난 여행, 잊힌 것들에 대한 기억, 유치한 상상…. 반복되는 삶 속에서 찾은 순간순간을 노래하듯 써내려갔다. 구성과 주제의 경계 없이 자유롭게 쓴 글들을 모았다.

「지민의 탄생」
김종영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삼성백혈병 사태, 광우병 촛불운동, 4대강 사업…. 2000년 이후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주요 사건 속으로 뛰어들어 실체를 벗겨낸다. 누가 이 사건을 움직였고 그에 대항해 싸운 주체는 누구인지 밝힌다. 또 한국사회의 적폐를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저자는 ‘지식민주주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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