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 살과 사랑 이야기

▲ 운동으로 살을 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우리 사회가 비만한 사람들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그들을 견뎌내지는 못한다.” 프랑스의 영양 전문가 트레모로리에르의 말이다. 비만의 원인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본 시각이다. ‘비만은 핑계라는 무대에서 춤추고 있다’면서 그 원인을 개인에서 찾고자 하는 필자와 크게 다르다.

사회의 책임이든, 개인의 문제든 비만의 확산은 거침이 없다. 우리는 활동에 비해 제법 많이 먹을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나쁜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설탕으로 대표되는 단당류와 유해한 지방의 소비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반면 비타민과 섬유질의 보고寶庫인 채소와 과일은 상대적으로 부족해진다.

지금 같은 불황의 시기는 어떨까. 값싼 식당을 찾는 등 음식 소비의 행태가 달라질 뿐이지, 음식 자체의 양이 줄진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찌기 용이한 환경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양껏 먹고 즐기며 무병장수할 순 없을까. 현행 영양학적, 대사적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요원한 꿈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비만으로 인해 입을 수 있는 사회적•개인적 상처를 살펴보자.

대부분 비만인은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는다. 미국의 한 실험에 따르면 비만인은 임시로 거주할 방을 구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외모만으로 이들이 게으를 거라 판단한 집 주인들이 빈방이 있음에도 임대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방 구하기가 이 모양이니 직장 얻기는 오죽하랴. 비만이 자기 관리가 부족한 나약한 성격의 상징으로 해석되는 사회적 편견 탓이다.

비만에 대한 편견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린이들조차 뚱뚱한 체형의 또래를 묘사할 때 게으르다거나 욕심이 많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각종 미디어 역시 날씬한 몸을 성공과 자기 통제, 성적 매력의 상징으로 비춘다. 비만인은 살을 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시도한 만큼의 좌절 역시 맛본다.

체중을 줄이려는 결심은 아주 쉬운 한 발자국을 내디딘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달라진 자신의 몸을 과시하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내보이고 싶은 심리가 형성되기까지의 다이어트가 중요한데, 좌절을 맛본 이들은 다시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운동생리학과 영양을 전공한 필자의 입장에서 비만 해결책 1순위는 단연코 식이조절이다.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운동을 고려한다면 그것은 부차적 해결책에 불과하다. 과식을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이들은 심폐기능이 월등히 발달해 운동 수행 능력이 아주 뛰어난 운동 선수(가령 수영 선수 펠프스)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제 두꺼운 겨울 외투를 벗어 던지는 봄이 지나면 여름이 다가올 것이다. 멋진 몸으로 여름을 맞이할 바람직한 다이어트 식습관을 다음호에 알아보자. <다음호에 계속>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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