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사업구조 재편

SK네트웍스가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패션사업에 이어 LPG사업도 매각한다. 면세점 사업도 포기했다. 시장은 패션 및 LPG사업 부문 매각자금을 인수ㆍ합병(M&A)에 쏟아부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과연 그럴까.

▲ SK네트웍스가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네트웍스 제공]
SK네트웍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비 17% 감소한 530억원에 그쳤고, 순손실은 814억원을 기록했다. 동양매직 인수비용, 패션ㆍ면세점 사업중단 손실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주가는 연이어 올랐다. 실적이 발표된 2월 6일 이후 한달 동안 52주 신고가를 6번이나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분석한다. “SK네트웍스가 진행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4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유소(전체 매출의 39.3%), 휴대전화 유통사업(21.4%), 상사(31.9%)를 제외한 부문에서 ‘알짜배기 사업’만 남기겠다는 거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패션사업 부문을 한섬에 매각(3000억원)했다. 올해는 액화석유가스(LPG)사업(3100억원)을 SK가스와 파인스트리트 자산운용에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패션사업과 달리 LPG사업 매각은 다소 의외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LPG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2000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이라면서 “이번 매각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인수ㆍ합병(M&A)을 위한 자금 마련의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하면서 가전제품 렌털시장에 뛰어들었다. SK네트웍스가 렌털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는 간단하다. 렌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국내 렌털시장의 규모는 25조9000억원(2016년)으로 2011년(15조9000억원) 대비 67% 성장했다. SK매직도 인수 후 첫달부터 호실적을 달성했다. 패션 및 LPG사업 매각 자금을 SK렌터카에 투입할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렌터카 운영대수를 7만대로 늘리고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선두 롯데렌터카(시장점유율 25.4%)와의 점유율 격차가 상당하다. SK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1.3%로 AJ렌터카(11.6%)에 이어 3위다. SK네트웍스가 패션 및 LPG사업 매각자금으로 AJ렌터카를 인수해 업계 1위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AJ렌터카 인수는 시장의 얘기일뿐 계획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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