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빅3의 기세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파르게 치고 올라왔다. 화웨이가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고, 2015년 샤오미가 열풍을 일으킨데 이어 이번엔 오포(Oppo)와 비보(Vivo)가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시장점유율에서 중국의 빅3 오포, 화웨이, 비보는 각각 12.3%, 11.1%, 10.9%를 기록, 1위, 3위, 4위에 올랐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2위와 5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중국시장만 놓고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시장점유율 1~3위를 중국 빅3가 휩쓸었고, 삼성전자는 8위까지 떨어졌다. 2015년 샤오미 열풍이 불기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더구나 중국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히던 애플의 기세마저 꺾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오포와 비보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초고화질 카메라, 음질, 충전 기술 등 ‘혁신 기술’이다. 화웨이도 고가ㆍ중저가ㆍ저가 등 제품군의 차별화를 통해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오포의 주력은 50만원대의 중고가 제품이다. 비보는 80만원대 고가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한다. 두 기업은 지난해 3분기 이 제품군을 발판으로 140%, 86.7%(전년 동기비)의 성장을 일궈냈다.
신뢰 잃는 애플과 삼성전자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아직까지는 특허ㆍ신뢰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선진시장에선 경쟁력이 약하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치고 올라올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 빅3가 시장을 흔들 수 있었던 덴 애플과 삼성전자의 부진도 한몫했다. 애플의 아이폰7은 아이폰6을 출시했을 때만큼의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에도 연루되면서 국내외적으로 신뢰를 잃었다. 그 사이, 중국 빅3는 진군나팔을 불었고, 애플과 삼성전자의 아성은 삽시간에 무너졌다. 중국 빅3, 소니를 쫓던 그 옛날 삼성을 닮았다. 그래서 더 무섭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고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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