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Albums 100Artists 展

▲ ❶변웅필, 한 사람으로서의 초상-돈 헨리, oil on canvas ❷윤종석, Jim Morrison-불꽃, acrylic on canvas ❸홍경택, Prince, acrylic on canvas ❹이수동, Moondance, acrylic on canvas
이글스(Eagles), 도어스(The Doors), 프린스(Prince)…. 1980년대 청춘을 설레게 한 팝스타이자, ‘영미 팝음악 명반의 기준’이라는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80년대 이후 명반의 주인공들이다. 누군가는 여전히 팝의 전설로 우리 곁에 살아 숨쉬고, 누군가는 영원한 별이 돼 가슴 속에 남았다. 시대를 대변하고, 청춘을 들뜨게 했던 그들의 음악을 이번엔 귀가 아닌 눈으로 듣는다.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100 앨범(Albums) 100 아티스트(Artists)’이 열리고 있다. ‘눈으로 감상하는 음악 전시’라는 부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국내 작가 100명이 롤링스톤지에서 선정한 100대 명반(LP)을 새롭게 해석해 선보인다. 단순히 앨범 재킷을 새로운 그림으로 바꾸는 작업에서 그치지 않고, 앨범 이미지와 수록곡에서 영감을 받아 LP 사이즈(31×31㎝)의 캔버스에 예술혼을 담는다. 작업 방식도 회화부터 조각, 사진, 설치미술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중고 LP 판매점 ‘리빙사’에서 1만장의 앨범을 제공,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변웅필 작가는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체 가사는 몰라도 ‘호텔 캘리포니아’ 부분은 누구나 따라 부르는 명곡. 그는 이글스의 DVD에서 이 곡을 부르던 돈 헨리에 주목했다. 그렇게 풍경사진으로 채워졌던 이글스의 앨범 재킷은 마이크에 입을 대고 있는 한 사람의 얼굴로 다시 태어났다.

윤종석 작가는 ‘도어스’의 앨범을 손댔다. 몇 년 전 그는 파리에 있는 짐 모리슨(도어스 멤버)의 무덤에 갔다가 팬들이 놓고 간 꽃, 담배, 술 등을 보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한 영원히 살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의 기억을 살려 그의 뜨거웠던 삶을 불꽃으로 표현했다.

홍경택 작가는 1984년 프린스가 발표한 ‘Purple rain’ 앨범의 전체적인 컬러(보라색)는 지키되, 프린스의 모습을 넣어 당시 앨범보다 더 역동적인 재킷으로 재탄생시켰다.

‘로큰롤 앨범 사상 가장 로맨틱한 앨범’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밴 모리슨의 ‘Moondance’ 앨범은 이수동 작가가 선택했다. 그는 곡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달빛 아래 춤추고 있는 연인을 그려 넣었다. “사랑이란 말을 1000번 하면 잘 뭉쳐 달이 된다. 그 달 아래서 그대와 춤을.”

현대미술 평단에서 활약하는 작가뿐 아니라 음악에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는 젊은 작가까지 총출동한 ‘100 앨범(Albums) 100 아티스트(Artists)’ 전시회는 3월 12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열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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