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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의 높은 콧대 ‘혁신’으로 꺾다

기사승인 [227호] 2017.02.15  18: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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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 위스키업체 골든블루의 성장記

▲ 독주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위스키 업계에도 저도주가 대세다.[사진=아이클릭아트]
위스키 시장은 생각보다 좁다. 디아지오, 페르노리카 등 전통의 주류업체들이 시장을 쥐락펴락한다. 독주毒酒는 품격이니 ‘아무나 만들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위스키 시장에 균열이 생겼다. 균열의 원인은 흥미롭게도 ‘저도주’다. 신생 주류업체 골든블루의 성장기를 취재했다.

어쩔 수 없이 상사가 권해서 마시고, 누구 하나 나가떨어질 때까지 마시는 과거의 회식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비싸고 독한 술로 거래처를 흥겹게 하는 접대 문화도 줄었다. 대신 가벼운 술자리가 대세다. 담소를 나누며 가볍게 술 한 잔 기울이는 음주문화가 점점 우리 삶을 파고든다. 아예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도 또 하나의 음주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듯 ‘저도주’가 인기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25도 소주만 출시되던 소주시장엔 다양한 도수의 술들이 쏟아지고 있다. 도수는 17도 아래까지 내려왔다. 25도는 이제 아예 ‘희귀템’이 됐다. 과일향, 탄산을 첨가한 새로운 소주도 등장했다.

트렌드가 변한 건 소주업계만이 아니다. 국내 위스키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2008년 이후 8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출고량은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2015년엔 174만8000상자(1상자=9L)의 위스키가 출고됐지만 2016년엔 166만9597상자로 줄었다. 2008년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더 가파르다. 2008년 284만1155상자였던 출고량은 8년 만에 41.2%가 줄었기 때문이다. 고도주를 기피하는 현상이 출고량에 그대로 드러난 거다.

힘을 잃어가는 위스키 시장에선 내로라하는 업체들도 맥을 못추긴 마찬가지다. 국내 대표 위스키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윈저)와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역시 날개가 부러진 듯 판매량이 감소세다.

■혁신 하나 ‘저도주’ =
‘독한 술’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위스키는 접대문화가 왕성하던 과거에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접대문화는 줄고, 회식 역시 독주毒酒와 과음 대신 가볍게 마시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이런 고도주를 기피하고 저도주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위스키 업계도 생존을 위해 변화를 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 토종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의 비상이 눈에 띈다. 굳건하던 위스키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건 물론 업계의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2009년 국내 최초로 36.5도의 저도주 위스키 ‘골든블루’를 출시했다. 고도주 위스키 시장에 던진 도박이었다. 하지만 골든블루의 선택은 음주문화의 변화와 맞아떨어졌다. 저도주의 인기로 골든블루는 위스키 시장의 구도까지 바꿔 놨다. 2015년 3월 이전까지 국내 위스키 시장은 윈저, 임페리얼, 스카치블루 구도였다. 그걸 깬 게 골든블루다. 이를 시작으로 골든블루는 그해 12월 임페리얼마저 제치고 2위 자리를 수성했다. 2020년에는 당당히 1위 자리에 올라선다는 게 골든블루의 ‘비전 2020’이다.

이처럼 40도 벽을 허문 골든블루가 위스키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자 동종업계 경쟁업체들도 속속 저도주 브랜드를 내놓기 시작했다. 현재는 골든블루를 포함, 위스키 업체 빅3(디아지오, 페르노리카) 모두 저도주에 집중하고 있다. 각 브랜드에서 최근 내놓은 신제품들도 모두 35도에 맞춘 제품들이다.

■혁신 둘 ‘토종’ = 골든블루의 두번째 혁신은 ‘토종’이라는 것이다. 위스키를 많이 마시는 나라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국에서 생산된 위스키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 테네시 주에서 생산되는 ‘잭 다니엘’, 일본에서 생산되는 ‘산토리’ 위스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가. 손에 꼽히는 위스키 소비국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되는 위스키는 없다. 모두 위스키 원액을 100% 해외에서 수입한다. 세금 문제 등으로 해외에서 병입까지 해오는 경우도 많다.

▲ 골든블루는 지난해 3월 위스키 업계 최초로 골프단을 창단해 스포츠 스폰서십 활동에 나서고 있다.[사진=골든블루 제공]
국내 토종브랜드인 골든블루도 아직까진 수입 원액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골든블루는 진정한 ‘코리안 위스키’를 생산하겠다는 데 굳은 의지와 열정을 내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증류, 저장, 병입까지 하는 진정한 코리안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 첫걸음으로 ‘마스터블렌더 육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마스터블렌더 육성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과 국내 인재를 통해 국내 주류산업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골든블루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골든블루는 매년 2명을 선발해 세계 최고의 양조ㆍ증류전문 학교인 스코틀랜드 해이럿와트대학에서 양조ㆍ증류학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학비 전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혁신 셋 ‘마케팅’ = 골든블루의 색다른 마케팅도 주목할 만한다. 대부분의 주류업계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과 달리 골든블루는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첫번째는 타깃은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다. 지난 11월 골든블루는 주류 영업 베테랑인 임부훈 영업고문을 영입했다. 제주지역을 1단계 공략시장으로 선정한데 따른 조치다. 골든블루는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업과 브랜드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임 고문은 진로와 글로벌 위스키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제주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는 지역이라 미래 위스키 산업의 성장을 이끌 중요한 시장”이라며 “적극적인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외 열세지역으로 영업마케팅을 확대해 전국 어디서나 골든블루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김미란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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