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무설계 | 말 많고 탈 많은 변액보험

많은 투자자들이 이 금융상품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해진다. 보험, 그중에서도 ‘변액보험’이다. 그럴 법도 하다. 리스크를 따지지 않고 가입했다가 큰코다친 투자자가 워낙 많아서다. 실제로 변액보험은 위험한 상품이다. 특히 단기전략으로 접근했다간 원금을 날릴 우려도 크다. 변액보험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봤다.

▲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금융상품이다.[사진=아이클릭아트]

보험은 재무설계, 노후준비 등 재테크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적 금융상품이다. 특히 실손보험이나 암보험은 없어서는 안 되는 상품이 됐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보험상품도 있다. 변액유니버설 상품이다. 변액유니버설은 보험상품의 보장성 기능에 투자ㆍ수시입출금 기능을 합한 상품이다. 쉽게 말해, 고객이 납부한 보험료 일부를 펀드ㆍ증권ㆍ채권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변액유니버설은 성격에 따라 저축성 상품과 보장성 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문제는 이를 혼동하는 소비자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변액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알고 가입한 금융소비자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사망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이다. 저축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상품이라는 얘기다. 그래도 구분하기 쉽지 않다면 변액 뒤에 ‘종신’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면 저축성 보험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저축성 보험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변액유니버설 보험 중 저축성 상품에 포함되는 것은 변액연금, 변액유니버설, 변액적립보험이다. 이 중 변액연금 상품의 특징은 투자 수익이 낮아도 연금 수령 시 납임 원금을 보존해 준다는 것이다. 변액연금의 상품 구성에서 채권 비중이 높여 리스크를 낮췄기 때문이다.

변액유니버설과 변액적립보험 등 투자 성향이 높은 상품은 투자 리스크를 고객이 부담하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비싼 변액유니버설 상품을 수년간 유지했지만 손해만 보다 해지했다고 불만을 털어놓는 소비자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엔 펀드와 변액유니버설의 차이점을 살펴보자. 가장 큰 차이는 ‘다양성’이다. 변액유니버설은 하나의 상품에 여러 펀드가 포함돼 있다. 당연히 리스크 관리가 용이하다. 주식형 펀드가 하락세를 띨 때 ‘해외채권형 펀드’ ‘금 펀드’ 등으로 변경해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어서다.

변액유니버설은 보험금의 적립형태에 따라 적립식과 일시납입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적립형은 일정한 금액(월 10만원 이상)을 납입해야 가입할 수 있다. 장점은 매월 변동된 가격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매입 단가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비가 높다는 단점이다.

일시납 변액유니버설은 말 그대로 가입시 보험료를 한꺼번에 납입하는 형태다. 상품을 출시하는 회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500만원 이상이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사업비도 가입 초기 한꺼번에 차감되는 데 비중은 평균 3~6% 수준이다. 일시납변 액유니버설은 번액유니버설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수수료 없이 납입액의 50~60%, 많게는 최대 90%까지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목돈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변액상품, 성격 따라 천차만별

연금 전환을 통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납입액 2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엄청난 장점이다. 다만 올해 2월 3일 이후 일시납 변액유니버설의 비과세 한도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된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다른 투자상품처럼 원금 보장이 어렵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무엇보다 변액유니버설은 초장기 금융상품이다. 비과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5년 이내에 해지할 경우 원금의 20% 이상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3~5년 안에 자금을 사용하기 위해 변액유니버설에 가입했다면 시작부터 잘못된 투자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부원장 blog.naver.com/gonygo3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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