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달러화 vs 엔화

▲ 일본 엔화의 가치가 내년 말 달러당 98엔대로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 일본 엔화 가치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11월 29일(현지시간) UBS그룹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일본 엔화의 가치가 2017년 말 달러 당 98엔(약 1017원)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UBS그룹은 달러화가 트럼프 당선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감세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 효과가 내년 말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대규모 경기 부양책보다 보호무역정책이 먼저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바야시 도루 UBS 일본주식 리서치부문 대표는 “시장이 트럼프 정책 중 더 끌리는 부분에 집착해 이를 과장하고 있다”며 “이런 해석은 잘못된 것으로 과잉 반응하고 있는 시장은 빠르게 분열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달러는 미국 기업의 발목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고용에도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엔화가 강세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달러화 약세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인 엔화로 몰리면 엔화 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카키바라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는 “트럼프 정부는 아마도 달러 약세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며 “앞으로 6개월 내에 엔화 가치가 달러당 90엔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사키 도루 JP모건 체이스 시장조사본부장도 일본 엔화가 내년 말 99엔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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