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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살면 내가 … ‘러스트 벨트의 역설’

기사승인 [215호] 2016.11.16  08: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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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슨 도시 경제학

“빼앗긴 일자리를 돌려주겠다.” ‘러스트 벨트’에 머물던 저소득ㆍ저학력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가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다. 그의 공약대로 강도 높은 보호무역 정책이 실현되면 이 지역은 다시 활기를 찾을지도 모른 일이다. 문제는 이들이 되찾은 활기만큼 우리나라 산업이 빛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등이 속한 러스트 벨트는 과거 미국 제조업의 중심지였지만 쇠락의 길을 걸었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백악관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결정타는 ‘러스트 벨트’다. 러스트 벨트는 미국의 중서부 지역과 북동부 지역의 일부 영역을 말한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미국 철강 산업의 메카인 피츠버그ㆍ필라델피아ㆍ볼티모어 등이 이 벨트에 속한다. 제조업 노동자들이 밀집한 이들 지역은 1992년 대선 이후 단 한번도 공화당을 지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텃밭이던 러스트 벨트를 잃으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러스트 벨트는 1870년대 이후 100년간 번영을 누렸다. 거대한 호수와 운하, 철도의 물류망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공업지대를 형성하면서다. 하지만 ‘녹슨(Rust)’이라는 단어가 암시하듯, 제조업이 몰락하고 자유무역이 확산되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결정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 중 2사가 파산하면서 황폐해졌다.

이는 해당 지역 주요 도시들의 인구와 소득 변화만 봐도 알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인구감소율 상위 10개 도시 중 8개의 도시가 이 지역에 속해있다. 러스트 벨트의 중심 도시인 디트로이트는 180억 달러(약 22조원)의 빚을 짊어지고 2013년 파산을 선언했다. 디트로이트의 가구 소득은 2000년 대비 2013년 기준 15.9%나 감소했다. 플린트(-8.8%), 신시내티(-9.9%) 등의 도시도 활력을 잃었다. 빈 집과 가동을 멈춘 공장이 늘어나고 지역 주민들의 주머니는 얇아졌다.

   

트럼프 후보는 이 점을 노렸다. 그는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미국이 그동안 외국과 체결한 잘못된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지역경제가 망가지고 일자리도 없어졌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부가 추진한 FTA 협정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멕시코나 한국 등에 빼앗겼다는 얘기다. 그래서 미국 노동자들이 먹고살기 힘들어졌다는 거다.

트럼프의 공약도 이런 점과 맞닿아있다. 그는 취임 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 P) 협상 철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한미 FTA 재협상, 멕시코ㆍ중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부과 등 극단적 보호무역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하면 러스트 벨트는 다시 활기를 찾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산업 역시 큰 변화를 맞게 된다. 특히 이 지역은 철강과 자동차 산업 등 중공업 산업이 강세를 보이던 지역이다. 가뜩이나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는 직격탄을 맞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철강 수출물량(3000만t) 중 대미 수출량(395.0%)은 13%가 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ㆍ기아차의 연간 미국판매는 각각 76만대, 63만대다. 판매 비중은 현대차 15.0%, 기아차 22.0%를 차지한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김다린 기자 quill@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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