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리스크에 얼어 버린 한국 증시

▲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 증시 하락에 이어 대북 리스크까지 터지면서 국내 증시가 대폭 하락했다.[사진=뉴시스]
‘김정은 으름장’에 겁먹은 개미들이 국내 증시를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8월 21일 코스피는 장 개시와 동시에 19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은 장중 6%가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결국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8.48포인트(2.01%) 내린 1876.07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최저점일 뿐만 아니라 2013년 8월 23일(1870.16)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37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들까지 투매에 나서며 5344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글로벌 경기둔화, 중국 증시 하락, 미국 금리 인상 등 여러 대외 변수가 고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군사적 긴장감까지 고조됐다. 8월 20일 오후 3시52분께 북한군은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경기 연천군 중면 지역으로 발사했다. 우리 군은 155㎜ 포탄 수십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과 관련 전군 작전지휘관 회의를 주관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과거 기관투자자들은 대북리스크가 촉발될 때마다 대거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 기관 투자자 역시 마찬가지로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북한 도발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됐다. 특히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큰 영향을 받았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2046억5400만원을 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는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순매도는 물론 사상최대치로 집계됐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심리가 위축된 국내 증시에 대북 리스크까지 반영되고 있다”며 “내륙 포격이 처음이고, 데드라인 시점이 주말이기 때문에 불안감이 8월 21일 증시에서 좀 더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 다. 한편 8월 24일 오전 9시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6.04포인트(0.85%) 내린 1860.03을 기록하고 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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