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장품 공략하는 한국

중국 화장품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젠 생활·유아용품 시장까지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중국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한 국내 화장품 업체로선 호재다. ‘한류’라는 무기까지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안심해선 안 된다. 다른 나라의 브랜드도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서다.

▲ 한국 화장품 인기가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생활용품 시장 진출 가능성도 확인된다. [사진=뉴시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특히 중국 지역 대표 기업들이 ‘고가 화장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어, 성장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명품 ‘Made in China’를 만들기 위해선 제품투자가 필요해서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 업체의 성장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중국 시장이 커지는 만큼 경쟁도 심화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 업체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무엇보다 중국 생활용품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인의 소비 성향이 고도화되면서 화장품에 이어 생활용품 시장에도 ‘성장인자’가 뿌려졌다. 우선 중국 헤어 케어 시장은 연평균 8%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컨디셔너·트리트먼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연평균 12~13%의 성장세를 보인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나 중국 대표 생활용품 기업인 ‘상하이자화上海家化’가 출시한 신규 브랜드들의 매대가 확대된 것도 두드러진다. 특히 ‘바왕(Bawang)’이라는 한 홍콩 한방 샴푸 브랜드도 눈에 띈다. 한국의 한방 샴푸 브랜드는 아직 중국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기회는 충분하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제품력과 이미지가 뛰어나서다.

여성용품 시장도 눈여겨봐야 한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4~49세 여성은 3억6000만명이다. 매년 잠재적인 여성용품의 수요량이 648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0년 중국 흡수성 위생용품 시장 판매 규모에서도 여성용품이 기저귀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에게 ‘예지미인’ ‘귀애랑’ 등의 한방 여성용품 인기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에는 아직까지 한방 성분을 활용한 프리미엄 이미지의 생활용품이 많지 않다. 이에 따라 향후 현지 시장에서 성장 기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는 고급 시장의 경우 ‘피앤지(P&G)’ ‘킴벌리 클라크(Kimberly-Clark)’ ‘유니참(Unicha rm)’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유아 스킨케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존슨즈베이비’도 프리미엄 라인인 ‘elsker’를 신규 론칭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한국 화장품 업체가 ‘마케팅 무기’를 갖고 있다는 거다. 다름 아닌 한류다. 중국 브랜드 ‘한후(Hanhoo)’는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하고 있다. 현지에서 BB·CC크림으로 유명한 ‘칸스(KANS)’ 역시 아이돌 그룹 엑소를 모델로 세우고 한국산 화장품 원료를 사용한다.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은 ‘KANS’를 한국 화장품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갈수록 커지는 중국 화장품 시장, 우리가 잡을 일만 남았을지 모른다. 기회는 충분하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 jhyang@kbs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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